신년을 맞이하여

눈 내린 날

목이 긴 사슴 2008. 1. 21. 20:42

하늘과 땅이 서로 만나는 날

하얀 눈으로 길을 만들고

길속으로 사람들이 지나간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엔

귀신이 나타날까 봐

문고리를  걸어잡그고서

숨죽여 이불속에 몸을 푸욱 뒤집어썼다.

하얀 눈이 사방을 뭉개버려서

보이는 것은 동네마다 굴뚝에서

연기가 곧게 하늘로 올라간다.

마치 선녀가 올라가는 것처럼..

인적이 드문 시골마을에

하루해가 금방 저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