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을여자

목이 긴 사슴 2008. 9. 3. 16:29

 

뭔가에 홀려 오늘이 지나가고

옛 일에 휩쓸려 허우적대네

오늘 시간은 어제와 다른데

왜 이리 내 옆에 있는 물건은 똑같지? 

작년 이맘때도 가을음악을 듣고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흉내를 내며

머리 쥐어짜며 아이디어를 떠오르냐

이리저리 서성대며 지내야 하나?

 

가을산 단풍에 어느새 내 몸은

가을산 찾아가느냐 두 눈울 떼지 못하고

그 자리에 멈춰서 있네 

할 일은 많은데 자꾸 내일로 미뤄지고

인생살이에서 영원한 꿈을 잃어버렸네 

방황하다가 길을 잃어버려

딴집살이하다가 눈치란 눈치는 다 받으면서까지

두 눈이 투우퉁 붓어가면서

가을을 지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