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가을이야기

한라산 정상에 서서

목이 긴 사슴 2008. 10. 23. 23:11

진달래 대피소를 지나서

 

한라산 정상으로 오르네

그냥 그렇게 평탄한 길

한번도 한라산 정상에 오르지 못해

 

오늘에사 한라산 정상을 향해서

아침부터 일찍 서둘러 등산복차림

올라갈 때마다 조릿대가 나를 반겨주네

 

등산객들이 수십명 모여서 올라갈때마다

절로 야! 제주시가 보이네!

제주를 주욱 바다가 둘러싸고 있네

이렇게 높이 올라오기는 처음

1700미터 지나서 백록담 정상으로

사람들 발길에 채여서 앞사람 가면

뒤따라가고

드디어 정상에 왔네

백록담은 가물어서

누우런 흙만 보이네

물이 괸 호수를 머릿속에 그렸는데...

아 그래도 백록담을 이 두눈으로 봤으니

나는 이 제 떳떳한 한국인

하루종일 가을날 한라산 정상에 발을 찍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