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생일도의 밤하늘
목이 긴 사슴
2009. 11. 17. 23:32
생일 쇠러 생일도에 떠났지?
고금대교를 지나서
약산대교를 지나서
당목항을 찾아서
꼬부랑 국도 가는 길
길가에 국화꽃이 아름드리 피었네
거기에 노오란 유자열매는
정말 가을이 깊어가노라
생전 처음 당목항은
생일도 여객선 타는 항구
시퍼런 파도가 몰려오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바람은 억세게 불어오고
어째 날 받은 날마다 왜 이러냐?
갑판이 내려오면서 다리를 놓아주면
승용차는 후진해서 배위에 주차하는데
참 희안한 세상
겨울바람이 칼바람
섬은 섬인가?
그래도 따슨 바람
시내버스,택시도 없어서
내 승요차를 운전하면서
생일도 드라이브하면
그 이상 멋진 게 따로 없지?
시커먼 밤하늘속에
수많은 별들은 총총
고개 빠지게 하늘을 향해
별들을 바라보며 서있으면
적막감만 감돌아
아주 까마득한 세상에 온 기분
가로등아래 바닷가에 앉아서
바다 낚시는 신선놀음이오
오로지 파도소리만 들려오는
하늘에 별빛이 마을을 비춰주면
생일도의 밤은 깊어만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