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봄은 오는데

목이 긴 사슴 2010. 2. 10. 21:18

 

 

 

저으기 산모롱이 양지쪽에서

봄은 오는데

나보고 어떡하라고

내가 무슨 힘이 있다고

아무도 생명을 어떻게 할 수가 없소이다.

그냥 기다리며 살 밖에

뽀족한 수가 없소이다.

내맘 같아선 내맘대로 일년을 연장하고 싶지만

순리대로 살아가야 하는법

그냥 이대로 가면 슬퍼서

보낼 수 없소이다.

내맘대로 여행도 못다니시고

노래도 맘껏 못부르시었는데

못다한 한이나 풀게

조금만 힘을 주소서

주저넘게 욕심도 많이 부리지 않아요

그냥 백일만이라도 푸르른 하늘을 보며

밝은 햇살을 쪼이며 보내게 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