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봄날은 간다.
목이 긴 사슴
2010. 5. 12. 23:35
꽃바람 불면 콧노래
흥얼거리고
벚꽃잎 흩날릴 때마다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요.
이제 마음껏 봄꽃을 봤으니
무슨 소원이 있으리오?
하이얀 옷을 입고서
천국 가는 길
걸음마 연습할까요?
봄날은 간다.
새싹이 이파리 풍성히게
나무 새옷을 입혀주면
여름으로 가는 길
진달래꽃 붉게 물들면
서러워서 눈물이 그렁그렁
자연으로 가라
산속의 새소리 들으며
대지에 입을 맞추며 살리라.
벚꽃길에서 활짝 웃으며
하이얀 꽃을 떠나지 못하더니
그때 하직인사를 했나보다
봄날은 정말 이별을 헸나보다.
가지마라고 붙잡았지만
당신은 이미 떠나버려
가슴엔 아픔만 잔뜩 남아
세상 살 맛이 하나도 없소이다.
눈물도 메말라 가슴만 경련을 일으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