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슬픔이여 안녕

목이 긴 사슴 2010. 6. 18. 21:08

살아 생전에 해외여행 한번 가지 못하시고

그냥 가셨지요.

내년엔 꼭 보내드릴려고

마음먹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고

자식들만 다녀왔구려

제대로 잘 먹지도 못하고

옷 한번 멋지게 차려 입지 못하시고

그냥 그냥 지내시다가

무서운 병에 걸려

인생을 마무리짓지 못하시고

마지막 유언도 하지 못하시고

그냥 떠나셨습니다.

이렇게 가슴 아픈 것은 살아서 처음입니다.

살아계실 때는 생각이 하나도 나지 않았는데

돌아가시니까 가슴이 훵해지고

눈물만 주르르 쏟아집니다.

마음이 아파오면

눈물만 쏟다가 마음을 다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