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어둠속에 벨이 울리면

목이 긴 사슴 2010. 6. 25. 22:58

어둠속에 벨이 울리면

밥 먹던 손도 다 제쳐두고

전화기 잡느냐

정신이 없네

가슴속 콩당콩당

숨은 천천히 몰아쉬고

제발 무사하길...

다리에 힘이 쏘옥 빠지지

아 이게 아니었네

정말 다행이야

 

어둠속에 벨이 울리면

세상은 이미 멈춰버렸어

의식이 있는지

말씀은 할 수 있는지

이젠 깨어나셨는지

깊은 잠속에서 힘들게 떠다니시는 가 봐!

하던 일도 제쳐두고

빨리 병원으로 달려가야지

왜 이리 자동차는 빨리 못가는지

시각을 다투는 때

마음만 바삐 움직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