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부치지 못할 편지

목이 긴 사슴 2010. 6. 25. 23:20

당신은 이파리 녹색물결이 넘쳐나는 때

햇살에 내비쳐

눈부셔 얼굴을 들지 못할 때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푸르른 물결을 다 보시고 갈 줄 알았는데...

푸르른 오월에 장미꽃도 보지 못하고

그냥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아카시아 향기 진하게 숲속에 퍼지면

사람들 맘도 편해지고

누군가 도와주고 싶은데....

축복을 안고서 그냥 가셨나이까?

푸르른 이파리민 보면

눈물이 주르르 주르르

녹색물결이 흐느적거리는 걸 보셔야 하는데...]

벚꽃물결속에 봄바람을 맞으며

봄날을 맞이하셨는데....

보고 싶어 편지를 쓰고 있으면

글자는 하나도 보이지 않고

눈물만 떨어져

끝인사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내 마음속의 어머니를

보내드리지 못해

마음속으로 편지를 씁니다.

어느 한옥집 문패에 편지를 배달해야하는데...

여름도 되기전에

푸르름의 계절 오월에

그만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지울 수가 없어서

부치지 못할 편지만

잔뜩 쌓아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