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
목이 긴 사슴
2010. 8. 6. 20:58
항상 어머니가 내 곁에 계시는 줄 알았다.
그렇게 믿고서 어머님을 찾아가뵙지 못햇다.
전화만 하면 잘 있다
차 밀리니까 오지마라
폭설이 내려서 위험하니 오지 마라
가긴 가야 하는데
어느날부턴가 일이 생겨서
자꾸 미루다 한달이 그냥 지났다.
먹고 살기 바쁘게 돌아다니느냐
애들 뒷바라지 하느냐
사회생활 하느냐
자주 뵙지 못했다.
어머님과 아버님 둘이서 즐겁게 지내실거라고...
부모님은 노인이 되면 외로우실 텐데...
세대차이로 제각기 생활 방식대로 살거라고
젊어서는 먹고 살기 바쁘게 앞만 내다보며
달음박질 쳐야하는 세상
늙어서는 돈 한푼 못쓰고 아끼며
병들어서 즐겁게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야 하느냐
우리 어머님은 여행도 가지못하시고
돈 가지고 내 맘대로 옷 한벌 사 입지 못하고
그냥 아무것도 가진 것 겂이 그냥 떠나셨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을 텐데
마지막 인사도 던지지 못하시고 그냥 가셨다.
나에게 죽음은 아주 머얼리 있는 줄 알았다.
아직 때가 아니다.
어머니를 보내드릴 마음의 준비가 안돼있었다.
하늘에서 날벼락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어머니를 일찍 보내드린 사람은 나보다 마음이 아팠을텐데 ...
이젠 내 마음속에 어머니를 간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