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엄마 사랑이야기

목이 긴 사슴 2010. 9. 8. 20:51

생전에 엄마 생각

일에 바뻐 잊어버리고

나 살기 바뻤는데

인생살이 쓴맛 단맛

모든 걸 헤쳐가느냐

피로에 지쳐 잠만 푸욱 잤는데....

 

이 세상을 하직하시니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엄마 생각

찾아뵙지 못하지만

마음속으로 그려보며

눈물 흘리며 편지를 쓰네

주소가 없어서 부치지 못하지만

하늘에서 편지를 읽을 수 있다네

그 때 다정하게 말이라도 건넸으면...

왜 이리 건망증이 심한거야?

머릿속으로 생각해봐

내가 마치 의사인거마냥

기억을 되살려낼려고

여간 힘들게 하지 않았는가?

그렇게 많이 아픈줄 몰랐다니까....

내 몸이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해야지

혼자서 끙끙 앓다가 말기에 가면

무슨 소용이 있겠소?

엄마를 사랑한다는 걸 이제사 깨달았으니

무슨 소용이 있으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