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장 남은 달력 앞에서
목이 긴 사슴
2010. 12. 18. 20:08
언제부턴가 하루가 가는 것이 두렵기만 했다.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원은 눈깜짝할 새 지나가고 있었다.
엊그제 신록이 우거진 5월인데..
이젠 12월도 얼마 안남기고
내년을 바라보며
날마다 뛰다시피 살아가야만 했다.
무엇이 우리를 내일로 몰아부치는지...
나이만 한살 금방 먹어가고
한 걸음 한 걸음 미래로 간다는 것이
반갑지 않았다.
이젠 한 시름 탁 놓고
마음대로 내 할 일 해볼 때가 되지 않았는가?
세월한테 하소연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며칠 안 남은 12월 달력앞에서
궂은 일은 다 잊어버리고
즐거운 일만 새록새록 만들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