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가을이야기

혼자 가는 길

목이 긴 사슴 2011. 11. 17. 14:59

어느때 한번은 혼자서 갈 때가 있다.

나 혼자다고 기를 못피고

고개를 푹 숙이고 간 적이 있다.

어차피 인생길도 혼자서 가는 길인데....

무엇이 그리도 힘들단 말이냐?

가만히 앉아서 생각할려고 하면

나 저거 해야하는데......

내일까지 끝내려고 했지?

가만히 앉아 있을 새가 없다.

조용히 앉아서 책이나 읽고 있을 여유가 없다.

무엇이 우리를 그토록 서둘게  하는지

참 인생길도 정신 못 차리게 돌아간다.

나뭇가지 앙상한 가지만 남아

찬바람이 을씨년스럽게 부는 늦가을오후

열 받기도 하고

서서히 가라앉히기도 하고

그렇게 늦가을은 지나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