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여름산

목이 긴 사슴 2012. 8. 21. 17:06

어제 비가 내린 뒤 나뭇가지가 많이 끊어졌다.

축축한 기운에 나무들은 푸르푸릇

나무이파리들이 하늘을 가려서

등산하기엔 적합한 장소

굽이굽이 지그재그 길 휙돌아서

다시 반듯이 가고

휙 돌아서 올라가면 정상이 보인다.

정상에 올라가면 어디에서도 찾아보지 못한

높은 바람이 불어온다.

정상에서 솔바람을 마시면

절로 피로가 가신다.

땀도 다 식어서

부러울 게 하나도 없다.

내가 여기 제일 높은 데 섰소이다.

나는 누구한테 이길라고 발버등치지 않습니다.

여기는 모두 똑같은 사람

아무 옥심도 갖지 않고

편안히 마음을 다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