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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불고 간 자리엔
목이 긴 사슴
2012. 9. 8. 16:45
태풍이 몰고 간 자리엔
밑동만 덜렁 남은 그루터기
적송이 태풍에 시달리다가 끊어져
톱으로 잘린 밑동 속살만 하얗게 내놓았다.
나이테그림이 60개 넘게 그려져 있다.
태풍이 몰고 간 지리엔
나무 이파리 우수수 다 떨어져
헐벗은 가지만 덜렁 남았다.
아직 늦가을도 아닌데
산길바닥엔 낙엽만 잔뜩 쌓엿네
태풍이 몰고 간 지리엔
여기저기 나무가 쓰러져
다른 나무에 걸터앉았네
고목나무도 이젠 힘을 쓰지 못하고
뿌리채 뽑혔네
산길은 온통 물길로 씻겨내려가
여기저기 움푹
계곡 물소리만 천지를 진동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