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을 길목에 서서
목이 긴 사슴
2012. 11. 2. 18:14
가을 길목에ㅡ서서
부풀어오른 꽃망울 국화를 봅니다.
꽃봉오리 활짝 피고
찬바람에도 꿋꿋이 피어나는 꽃
고난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서 가을을 수놓는다.
누구엔가 등을 기대고 싶은데
항상 내 주위를 맴돌고 있는 어머니
어머니께서 내 옆에 서서 말씀하신다.
머리를 멋지게 올리지 이게뭐니?
멋진 옷을 입고 다녀야지
아 올 가을엔 누군가 나한테 간섭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구나!
그만큼 세월은 저 하늘만큼 쏜살같이 지나가는 구나!
어머니와 손잡고 걸어가는 사람을 보면
나의 어린 시절 젊은 시절이 떠오른다.
나에게 어머니는 생명수였으니까........
쓸쓸히 가을길을 터벅터벅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