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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초상화

목이 긴 사슴 2013. 2. 19. 10:00

앙상한 나무가지 겹겹이 헝크러지고
태풍에 쓰러진 고목들
누워서 길고 긴 겨울추위속에서 살아남았다.
조금만 있으면 봄이오리라
한가닥 희망을 갖고
 아침이면 맑은 공기 마시며
새소리 벗삼아 수십년의 세월을
무사히 지내왔다.
세파에 쪄들지 않고
소음에도 시달리지 않아
산속이 제일 행복한 안식처
그래 우리는 도인들이야
 
내 뿌리에 멋진 조각 얼음동상
가슴속 여러가지 마음들 
얼음으로 제작각 형상을 빚는다.
무수히 많은 돌들 
산속의 서낭당
여기저기 돌탑을 쌓아놓아 
산신령께 소원을 빈다.
모진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새파랗게 자란 상사화만이 
겨울의 깊은 마음을 알겠지?
깊은 숲속에서 숨어 자라는 상사화
생명의 계절에 제몸을 불사르고 
깊은 땅속으로 동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