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갓바위에서
목이 긴 사슴
2013. 5. 26. 20:47
삼나무숲길 피톤치드 듬뿍
하늘을 찌르는 키다리 나무
매끈한 몸매에 하늘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네
삼나무 특유내음새
톡 쏘는 찔레꽃향기에
내 코는 그만 마비돼버렸네
솔바람 타고 계단을 넘어서
호남의 요새 갓바위에서
나도 사방 모두 둘러보며
목청껏 외쳐보리
이제는 잠시 쉬어간다고
뒤도 돌아보면서 느리게 살아간다고
아픔은 이제 사그러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