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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바위의 고백
목이 긴 사슴
2013. 6. 24. 20:58
세상이 훤히 보이는 하늘과 맞닿은 갓바위
오늘도 누군가를 눈이 빠지게 기다려야 했다.
구름도 잠시 쉬었다 가는 널찍한 갓바위에서
야호 야호 소리높여 외쳐본다.
선인들의 적군을 물리치는 용맹은 없더라도
가슴속 탁 트이게 이름을 외쳐본다.
보고 싶은 이름이여
불러도 돌아오지 못할 분이여
보고 싶은 얼굴이여
부르고 싶은 이름이여
가슴 속 아픔은 갓바위에 새기고
잠시 높은 자리에 서서
세상을 내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