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겨울산은 나의 고향

목이 긴 사슴 2015. 12. 15. 20:27

겨울산에 오를 때 마다

내  마음은 정든 고향으로 떠나간다.

수백번을 올라왔나

수백번을 내려왔나 

매미태풍으로 나무가 쓰러졌지만

여전히 나무육교를 세우놓았구나!

나무는 썩어가지만

나무속에서 벌레들이 터를 잡고 있지

어쩌다 한번쯤 어치가 날아와서

먹이를 먹고 가지.

오늘도 큰 바위를 지나서

철교를  지나서 서래봉으로 가지

오백년 묵은 고목나무는 둥그렇게 가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잠시 넋을 잃고 물끄그러미 바라본다.

욕심없이 누군가를 위해서

뭔가 해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인간이 아니야

겨울산만이 내 마음을 가라앉혀주고

정신이 혼미해지면

정신을 맑게 맑은 기운이 사방에 뻗어있다.

겨울산에만 오르면 내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한다.

겨울산은 나의 안식처요.나의 어머니

주말마다 겨울산에 가서

주말 정신없이 살았던 일들을 풀어놓고 온다.

오늘도 나는 딴 사람이 되어

행복한 사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