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설원의 꿈

목이 긴 사슴 2016. 1. 21. 23:00

하늘과 땅이 맞닿았어

설원길만 따라가면 되니?

세상이 모두 하얗게 변했어

너도 하얀 색,나도 하얀 색

전엔 너의 우유빛같은 흰 얼굴을 닮고 싶었어

이젠 너와 나 모두 똑같이 하이얀 얼굴이야

세월의 무게에 짓눌러

이젠 샘솟는 힘은 어느새 다 사라졌지

짐이란 짐은 모두 어께에 매어 봐!

한 발자국도 편안히 걸어갈 수가 없어.

설원의 눈구덩이에 발이 빠져서

꼼작달싹할 수 없어

그냥 편안히 내 마음의 안식처를 찾고 싶어

이름없는 사람이 되어

산속 깊은 곳에서 나무와 벗이 되리

명에도 부귀도 쫓지 않아

내 길에 장애물이 있다면

장애물은 치워야지

나만의 공간으로 들어가

세상사람들이 소리쳐 불러도 끄떡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