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
내 님은 먼 곳에
목이 긴 사슴
2016. 2. 29. 22:43
내 님은 먼 곳에
저 산을 넘어
저 바다를 건너
태평양을 건너
천국과 지상의 중간에
있겠지요.
한번쯤 얼굴을 보여줄 때가 됏는데
오늘도 꽃샘추위가 맵게 몰아부치는데요.
하이얀 눈보라가 철늦은 개구쟁이되어
마구 쏟아봇고 세찬 찬바람 칼바람에
새 움이 돋든 나무이파리
깜짝 놀라서 새움을 잠시 세워놓고
살며시 다가가 말을 걸었어요.
이제 쉬었다 가느니라
아직도 추위가 몰아와
내 님 찾아 지구끝까지 갈 수 없다고
세상 사람들 잠잠해지면
그때 찾아가겠다고
언제 갈지 기약은 할 수 없지
내 님은 머나먼 곳에 있지 않아
바로 내 가까이 있어
나만 바라보며
걸어가다가 넙어지지않는지
내 주위를 돌면서 나를 지켜주고 있어요.
가슴속 멍울은 뒷 구석으로 몰아붙이고
항상 윳음띤 얼굴로 찾아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