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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는 또 내리네
목이 긴 사슴
2016. 5. 3. 19:11
봄비속에 떠난 나뭇잎들아
강풍에 문이 덜컹
유리창이 덜컹
뿌리가 송두리채
뽑힐라
숨 한번 제대로 못 쉬고
나무가지 꽉 움켜잡고 있었지
졸음에 눈 한번 감고 있다가
그만 나무가지에서 떨어져
하늘높이 날아가다가
모닝차 앞유리에 자리를 잡았다.
조그마한 이파리 찐더기처럼
유리창에 붙어
차가 달릴 때마다 사방곳곳 구경하네
우당탕 탕탕 우당당 탕탕
굵다란 봄비 계속 내리네
떠나가신 임의 통곡소리에
빗줄기 내 가슴을 울리네
엄청나게 큰 울림에
그만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걷잡을 수 없이 왕눈물
나를 울리는 또 하나의 영혼
가슴을 쥐어짜는 아픔
봄비는 내 가슴에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