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
3월의 봄
목이 긴 사슴
2017. 3. 11. 22:41
산 너머 능선 진눈깨비
깊은 계곡 모퉁이 응달진 곳
얼어붙어 미끄러워
내 몸은 웅칠어지고
고개는 벼이삭마냥 아래로
꽃샘추위에 온 몸을 방한옷으로 둘뚤 말아봐!
숨 막히게 몇겹 껴입어
앞으로 한 걸음 나갈 수 없어
안팎의 공기가 만날 수 없어.
산 너머 능선 소나무
깊은 계곡 모퉁이 양달
낙엽송 부석부석
내 발길 탄탄대로
베낭메고 신바람나서 콧노래.
산뜻한 봄바람 머릿속까지 스며들고
삼나무내음새 맡으며
발걸음 한 걸음 올라갈 때마다
모든 시름 순식간에 사라진다네.
어느새 봄은 내 마음속에서 온다네
어제의 근심은 오늘따라 저 머얼리 사라졌네
이제 꽉 닫혀있던 내 마음도 환짝 열어봐!
석달가까이 힘들게 살아왔던 날들
이제 자유롭게 정의롭게 날개를 달고
묵은 때를 벗겨내고 새 희망을 향하여 달려가자
봄의 전령사가 되어 3월을 개척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