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오월 나그네

목이 긴 사슴 2017. 5. 17. 21:36

오늘도 연두빛 잎에 정신이 팔려

엊그제 얼굴본 일도 잊은 채

보고 싶어 
보고 싶어

한 발자국

또 한 발자국

떠다니는 나그네

푸르다 못해

속살까지 푸르름에

그만 하늘도 손을 놓았다.

너희들끼리 이땅을 잘 지키고 서 있거라

나는 저쪽으로 흘러가

너희들 소식을 전할게

마주 보는 얼굴마다 반짝반짝

깊고 깊은 마음마다 반짝반짝

작은 티끌도 거리낄 것이 없더라

이산 저산 떠다니는 나그네

절로 흥겨워 날로 날로 젊어지네



출처: http://choijam3.tistory.com/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