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불출봉 올라가는 길
목이 긴 사슴
2017. 7. 9. 16:00
단풍나무 그늘밑에 서면
더위가 싹 가신다.
계곡에서는 물이 졸졸졸
찬 공기와 산바람이 만나면
찬 바람이 소올솔 불어온다.
남무관세음보살돌상을 지나가면
본격적으로 풀벌레소리에 깜짝 놀란다.
지난 주엔 산이 쥐죽은 듯 조용햇었다
가끔 뻐꾸기 뻐꾹뻐꾹
소쩍새 소쩍소쩍
7월엔 온데간데없이 산새는 어디론가 날아가버렸다.
매미가 소리공부를 하고 있었다.
제각각 자기 소리를 낼려고 이제 첫수업을 하고 있었다.
숲속 나무에 앉아서 소리인생 첫발을 내디뎠다.
비 온 뒤 나무이파리들은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다.
큰 바위밑에 쬐그맣게 이끼 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지붕을 안고 있는 큰 바위를 바라보면서 냉기를 온몸으로 마셨다.,
철계단타고 올라가니 불출봉이 보인다.
내장저수지 ,정읍시내 아파트들이 보인다.
솔바람을 얼굴에 흠뻑 내 몸에 흠뻑 맞으며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다.
정상에 앉아서 산 능선을 바라보며
단풍나무 화폭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