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여행기
변산 재백이고개 바람
목이 긴 사슴
2017. 7. 17. 21:05
원암마을에서 등산로따라 올라간다.
소나무가 우거진 길
자으마한 매미가 몸집을 떨며
여름축제 준비에 쉴 틈이 없다.
제각각 소리연습
계곡에선 물이 철철 넘쳐나고
엊그제 비를 맞은 나무들
생기발랄한 얼굴로 등산객을 맞이한다.
재백이고개 널직한 바위가 펼쳐져
저마다 베낭을 풀고 덥석 자리에ㅡ앉았다.
어찌나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지
몸속 깊은 마음속까지 시원했다.
사방이 산봉우리
넓은 바위에 앉아서 곰소바다를 바라본다.
내 바로 위에서 떡갈나무 바람이 가지가 부러질정도로
세차게 불어댄다.
돗자리 깔고 앉아서 명상에 잠긴다.
나 여기 누워서 변산 바람소리를 듣고 있소
서해바닷 짠바람을 맞고 있소
변산바람은 부안을 일년내내 불어댔소
여름바람을 맞으며
잠시 신선놀음을 하고 있소
재백이고개바람을 듣고 있소
조금만 힘내요.
곧 내소사 일주문에 도착할 거요.
모든 걸 잊고 천상의 행복을 누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