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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고백

목이 긴 사슴 2017. 11. 27. 20:43

뭔가가 나에게 속삭였어

왜 이렇게 가만히 있냐고?

뭔가를 써야하지 않냐고

쓸려고 마음먹으면

하나도 쓸 수가 없는 걸

너무 완벽을 추구하지 말라고

그냥 있는 그대로 쓰면 된다고

가슴이 시리디 못해

견딜 수가 없어

거기서 그냥 빠져나갈려고 해

세상에 어느 누구에게ㅡ 하소연할 수 있겠소?

기가 막힌 일

지진이 일어나는 예기치 않은 상황 들

마음 속에 오만가지 일들로 꿈틀꿈틀

창밖으로 어둠만이 수십겹 밀려와서

가슴 한켠에 쌓여있는 한맺힌 가닥들을

실타래풀 듯 늘여빼고 있었다.

첫사랑 실연의 아픔이 평생 따라다닐 줄 어느 누가 알았겠소?  

그때는 사랑인줄 몰랐어요.

지금도 어디에선가 잘 살고 있겠지요.

만날 수 없는 임

자유로운 영혼으로 훠얼훨 날고 있겠지요.



출처: http://choijam.tistory.com/79 [낙엽에 띄우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