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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눈이 오나보다
목이 긴 사슴
2018. 2. 11. 19:12
밤새 눈송이가 계속 내리면서
잘 있어요.수백번 속삭였지
저번에 잘 가라고 헤어졌는데
난데없이 또 올줄 누가 알았겠니?
가슴속 깊은 곳 앙금을
속시원하게 플어볼라고
이대로 갈 수가 없단다.
해가 가고
또 해가 가고
가슴 한켠에
쌓아두었던 아픈 상처들
봄이 오기전에
눈녹듯 다 녹여버리라고
또 그렇게 눈이 하염없이 오나보다.
너와 모든 걸 정리할려고 했지.
근데 떼어낼려고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나를 옭아매는 밧줄은 질겨지는 거야
이젠 체념하고 없는 듯 살아가는 거야
그냥 자연에 순응하며
허허 쓰디쓴 웃음만 날리는 거야
출처: http://choijam.tistory.com/entry/또-눈이-내리고 [낙엽에 띄우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