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나무 옆에서

목이 긴 사슴 2018. 10. 28. 17:57

찬 바람에도

휘황찬란 불꽃이 타오르고 있네.

내장산 단풍잎을 불타오르기위해

봄부터 가을까지

온 몸을 끌어안고 그렇게 울었나보다.

 

참나무 이파리 우수수 떨어져

산길에 수북히 쌓이면

시몬을 부르며

낙엽길을 거닐어보는 내 누나같은 단풍잎이여

 

하늘위로 가지가 뻗힌 빠알간 단풍나무 잎

시월의 멋진 날을

시로 읊어보는  천상신화속에 여신이여 

불타오르는 사랑을

주체할 수 없어

지상에 사랑의 불꽃을 또 그렇게 불질렀나보다. 

 



출처: http://choijam.tistory.com/entry/가을-단풍나무-옆에서 [낙엽에 띄우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