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

못잊어

목이 긴 사슴 2019. 4. 27. 18:02

 못잊어

단풍잎 생각이 나겠지요.

나 못 본새

풍성하게 이파리 대롱대롱

연두색 진녹색 자주색

하루가 멀다하고 쏘옥소옥

이젠 나무마다 옷갈아입느냐

한눈팔 새가 없어요


못잊어

진달래 생각이 나겠지요.

나 못 본 새

연분홍 꽃잎 바람에 날려

아름따다 임 가시는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길마다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못잊어   

산벚꽃 생각이 나겠지요.

나 못 본 새

시원스런 눈매는 온데간데 없고

꽃잎은 사방에 깔려서

가시는 길마다 꽃길을 만드셨군요.

내 눈에 천년만년 즐기고 싶었는데....

쏘옥쏘옥 키재기하며 올라오는 나뭇잎앞에

그만 쏘옥 빠져버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