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여름산으로 가자
목이 긴 사슴
2019. 6. 6. 17:37
신록으로 뒤덮인 여름산
단풍잎길 치렁치렁
빼곰히 늘어선 단풍잎이파리
단풍나무씨앗이 얽히고 얽혀 꽃을 이루었다.
모두 가을까지 같이 가자고
새끼손가락으로 약속했던 그 날
산길 돌부리에 검정나비
잠시 멈췄다 가고
지친 등산객 돌부리에
잠시 쉬었다 가고
수풀더미 속 장끼
꿩 꿩 꿩
이 산 저 산 넘나들고
바람결에 날아다니네
올 여름도 소나무곁에서
내 육신이 잠시 쉬었다 가고
구멍뚫린 고목나무위에도
다람쥐가 잽빠르게 달리고
산봉우리 마다
수백송이의 녹음이
파노라처럼 펼쳐진다.
여름산이여 축복할지다.
참나무위에도 잽새가
재빠르게 울며
숲속 나무사이로 뜀뛰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