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낙엽을 밟으며

목이 긴 사슴 2019. 11. 23. 21:29

낙엽을 밟으며 발자국을 남겨보자.

누렇게 단풍든 뽀족한 솔잎 몇 가닥

솔방울, 넓죽한  참나무이파리위로

수십번 수백번발자국

푹푹 들어가는 양탄자이불에

발자국에서 도깨비불이 번쩍

바람결에 흩날리던 나뭇잎

한 잎 두 잎 세 잎

산길에 살포시 앉아 낙엽집을 지었지.

바스락 바스락

낙엽길은  은행나무골로 안내하는 가이드

노오란 은행잎 수북히 쌓아놓고

앙상한 가지위엔 은행잎 서너개

가을에게 작별인사를 하네

수많은 은행잎들 모두 제각각 여행을 떠나가면서

지상에 내려앉아

소녀에게 꿈을 안겨주네

노오란 꿈 가슴속에서 뭉클

낙엽을  밟으며 외로움을 털어버리자

웬지모를 쓸쓸함에 복받혀 울컥

아니 가슴속에서 우울은 사라져야돼

지금 낙엽을 밟으면서

바스락 바스락

웬지 비트음악에 맞추어서 춤추며 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