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이별

목이 긴 사슴 2020. 4. 2. 21:17

당신이 머얼리 떠나간 뒤에야

당신이 그렇게 좋은 걸

당신을 그냥 그렇게 보내버렸구려

이내 내 맘은 주체할 수 없어


제자리에 멈춰서서

정신을 잃어버렸답니다.


당신이 떠나간다고 해서

당신 뜻대로 가시오

근데 몇날 며칠을 기다려봐도

눈빠지게  문밖을 뚫어지게 쳐다보는데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도

돌아오시지 않네요


당신이 가신다고 하면

가지말라고 붙잡을 걸

수많은 세월이 흘러간 후

잘난 자존심은 어느새 무너져버렸소

세월의 무게에 눌러

당신은 내 뇌리에서 사라져야하는데

왜 이리 영화필름처럼

내 앞에 세밀하게 나타나는가요?


만남은 이별이고

이별은 유토피아

사랑은 이별을 낳지만

추억앨범을 차곡차곡 쌓아놓지요.

연륜속에서도 사랑을 찾아

속앓이를 하며

시속에서 살아남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