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조선왕조실록을 지킨 용굴
목이 긴 사슴
2020. 9. 13. 18:06
내장사 후문 징검다리에 물이 넘쳐난다.
징검다리 건너야 용굴로 가는 산책길
물이 흘르고 흘러 하이얀 거품이 일면서
천둥이 친다.
호젓한 산책길 걸어가면 귓가에 쟁쟁
상류에서 하류로 거센 물길이 흐르고 있었다.
물봉숭아가 얼굴을 내밀며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다람쥐가 부러진 나뭇가지 사이로 숨바꼭질하며
등산객을 바라보았다.
호젓한 산책길옆 계곡위엔
나무들이 쓰러져서 나무다리를 놓았다.
까치봉이냐 신선봉이냐 갈림길에서
신선봉으로 가야 용굴암으로 갈 수 있다.
신선봉은 직진
용굴암 표지판에서 계곡을 건너는 나무다리가 펼쳐진다.
나무다리위에 서서 한 발자국한발자국 걸어가보자.
계단이 계속 이어져도 용굴탐험에 승부를 걸고 걸어갔다.
오르고 올라도 계단은 끝이 없다.
드디어 용굴암 표지판
전에는 좁고 좁아서 무서움에 용굴을 자세히 바라 볼 용기가 없었다
캄캄해서 귀신이 나올 정도로 으쓱했다.
지금은 용굴안에 들어가서 돌탑을 쌓았다.
손홍록이 실록을 지켜서 오늘날 조선왕조실록이 남아있다.
정읍 용굴에서 몇년동안 실록을 지켜내느라
역사지킴이 유생님의 혼을 떠올려본다.
용굴의 기를 받고자
돌로 돌탑을 쌓아본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오고 갔던가?
용굴이여! 깎아지른 절벽에서
세상과 단절하며 자기만의 용맹으로
오늘 이렇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구나!
세상 바이러스 모두 퇴치해주고
생로병사가 순리대로 가듯
행복으로 이끌어주소서
작은 행복속에 내 마음은 천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