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단풍나무 숲길

목이 긴 사슴 2021. 8. 12. 16:59

내장사를 지나서 징검다리 건너보자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

냇물이 흘러간 자리엔

조그만 고기들이 보일락 말락

목을 축일려고 어치새가 걷고 있네

얼굴에 땀이 주루루  

나도 펄썩 주저앉아서 손을 담그네

깨끗한 물이 파동이 일어 고기들 놀래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

모든 일 제쳐두고 단풍나무 숲길로 힐링

폭염을 안고서 수많은 이파리들이 햇빛에 반짝이는 단풍나무

너희가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구나!

숨쉬기도 힘들고 에어컨에 냉방병

코로나 기세에 집콕 신세를 면해주니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나의 구세주

얼마나 많이 이길을 왔다 갔다 했는지

아픔을 달래주고 가슴 속 답답함을 풀어주는 활명수

끈질긴 고난과 외로움을 마다하고 오늘날까지 

지탱해준 너 새들의 안식처 

나의 안식처 이백년이 넘게 멋진 포즈로 살아왔던 너의 인생

정말 놀랍도다.

언제나 변치 않는 너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며

용굴로 산책을 떠난다.

더위에도 끄덕하지 않아

단풍나무 숲길은 나에게 더위의 탈출구

오늘도 나는 조선왕조 실록을 어떻게 옮겨왔는지 생각해본다

조선왕조실록을 내장산 용굴에 숨겨서 외적들로부터 지켜왔으니

가히 놀랍도다

실록의ㅡ 지킴이 발자취를 따라서 용굴로 들어가보자꾸나!

신선봉갈림길에서 용굴쪽 다리를 건너서 오르막길데크길을 올라가보자.

용굴엔 수많은 바램의 기도를 올린 돌탑이 쌓여 있다.

인생길이 멀다고 하지만 인생길 반바퀴는 돌았나보다

수천번을 걸어다녀도 항상 이길은 새롭고 희망에 찬 길

단풍나무 그늘에 내 온 몸은 활기를 받아서 충전 중

그래 인생길 어렵게 가지 말자

편하게 즐겁게 힐링히며 살자꾸나!

뭐가 정답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숲길은 나에게 희망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