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8월의 내장저수지 둘래길

목이 긴 사슴 2021. 8. 14. 15:30

아침에 비가 주룩주룩 

내장호 둘레길을 걷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야

칡덩굴의 보라색꽃은 전성기를 맞이했어

모든 산천의 길은 칡덩굴로 통하는 거야

제땅을 사수하며 남의 땅까지 침범하는 질긴 너의 생명력

뙤약볕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땅을 덮어버렸지

내장저수지산책길은 발닿는 대로 가면 돼

저수지에 비친 서래봉모습을 보면서 

그냥 경치 감상하며 가는 거야

두루두루 찰싹이는 파도소리 들으며

장마를 견디고서 오늘에사 나팔꽃이 피었구나!

논에선 벼꽃이 고개를 들고 세상에 나오고 있구나! 

조금 있으면 벼 너도 알알이 영글어가며 

결실의 계절 가을로 쏜살같이 달려가겠구나!

저수지 둘레길은 나의 인생길 사진

오늘도 그렇게 내맘을 진정시키며 또 하나의 나를 탄생시키는 거야

욕심을 내려놓고서 낮은 자세로 길을 가는 것이 

내 건강에 최상의 길이니까...

저수지 반바퀴를 돌고 다리밑 둘레길쪽으로 가면

신록이 무성하고 청정에어컨

벤체에 앉아서 쉬었다 가고

나의 유일한 만남은 쇠오리떼

다른 오리는  남쪽나라로 떠나갔는데

너희 8마리 기족은 내장저수지에 터전을 마련햇구나!

저수지 물가에 새 한마리 없는데

너희는 후미진 그늘진 것에서 날갯죽지를 펴며 바람을 쐬고 있구나!

내가 말한마디 하면 너희는 금방 눈치채고 저쪽으로 헤엄쳐가며 물살위를 날아가는 구나!

조심스럽게 숨어서 귓속말로 인사해야지

나의 오늘 등산일정은 저수지 마음놓고 세상사 잊어버리고

아무 생각없이 걷는 거야

비 갠 후 매미가 즉각적으로 합창하기 시작

오늘은 얼마나 시원하고 공기질이 좋은지 

행복이 따로 없구나!

지금 이 시간은 나의 행복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