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겨울산의 힐링 마음여행

목이 긴 사슴 2021. 12. 12. 17:46

코로나 팬데믹이후 누구나 도피처를 찾아서 떠나보자.

숨 한번 제대로 쉬어보자꾸나!

물질문명 만능시대에 인성은 종적을 감춰버리고

겉치레와 위선이 만연하는 사회에서

그나마 살아남을려고 안간힘을 다한다.

복면을 하다시피 서로 아는 체하지 않고 눈을 내리깔며 모른 체한다.

무언가에 쫓기다시피 길고 기인 날을 쉬지 않고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는 세상풍경을 외계인이 사는 나라로 바꿔놓았다.

태생이 누군가를 만나서 조잘거리는 성격이 아닌데

그나마 세상구경을 나가서 견문을 넓히고 싶은데

우물안 개구리처럼 이땅을 벗어나지 못한다.

보고 싶은 사람과 만나서 감회를 나눠가며 정분을 쌓고 싶은데

왜 이리 변이바이러스는 현대인을 옭아매고 죽음까지 몰고 간단말이냐?  

자나깨나 코로나 걱정 숨이 콱콱 막히는 현실앞에서 

 한 올 지푸라기라도 잡고 살아남을려고

마음여행을 산으로 떠나간다.

거기서 모든 걸 잊어버리고 산새들의 아침밥 챙기는 소리에 귀가 퍼뜩 뜬다.

기다랗고 가는 가지위 하늘에 닿은 감나무에 똘감이 탱글탱글 부풀어 터졌다.

감나무는 새들의 식탁 아침이면 새들이 모두 와서 잔치를 연다.

어디로 갈 지 길잃은 나그네에겐 힘을 실어주는 산길 

낙엽을 밟고 걸어가면서 능선에 걸린 해를 마냥 바라본다.

헐거벗은 나무에 따스한 햇살을 퍼부으면 올 겨울도 무사히 잘 보낼테지 .

나도 따스한 햇살이 그리워서 모자를 벗고 해만 쫓아가느냐 발걸음이 바쁘다.

이 산 저 산 넘나들며 머릿속을 비워가며 묵묵한 나무들의 지혜를 배워보자꾸나!

산 등성이에 맨살 허리가 내비쳐도 혹독한 추위를 잘 견뎌내는 겨울나무야

하이얀 눈을 머리에 이고서도 끄떡없이 쓰러지지 않앗지.

한 고비 넘을 때마다 물 한모금 먹고 사과를 깍아서 먹고

베낭의 무거운 짐은 어느새 입속으로 녹아

텅 빈 베낭을 메니 세상이 왜 이리 아름답고 빛이 나는지

인생길도 양파껍질을 한겹 한 겹 벗기듯이 무거운 짐을 하나씩 내려놓자. 

걱정도 팔자, 욕심도 이젠 금물  물흐르듯 자연으로 돌아가 편안히 살자꾸나!

최상만 바라보고 위만 바라보다가 나의 보물 현재를 놓쳐버린다.

너의 깊은 마음속으로 들어가 참모습을 되돌려보자.



출처: https://choijam3.tistory.com/291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