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벚꽃의 사랑
목이 긴 사슴
2022. 4. 2. 16:07
그렇게 모질게 나를 질타하더니
어느새 당신은 구름속으로 달려나갔군요
오돌오돌 떨면서도 꽃눈을 지키며
쓰러지지않고 정신을 놓지 않았어요.
당신의 거대한 생명줄 봄이면 다시 태어나서 꽃을 피운다고
오늘 드디어 디리디리 생명줄인 꽃봉오리
쬐그만 꽃눈이 부풀어올라 어둠의 세상에서
하이얀 수십송이 꽃잎들이 자유를 찾아 점프
나그네 가슴속에 타버린 벚꽃잎이여
너희는 그렇게도 가까운 거리두기로 똘똘 뭉쳤구나!
하늘하늘 수십송이 꽃잎에 내 눈이 서글서글
그 자리에 우뚝 서서 돌부처가 되었구나!
조금 있으면 사방에서 너를 볼려고 몰려들텐데
너를 보면 마음이 얼어붙은 이도
사알살 봄눈녹듯이 마음을 풀겠지
나혼자서 내맘대로 짝사랑을 해도 괜찮은 거야
임한테 고백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냥 그대로 사랑을 안고서 평생 같이 가는 거야
감히 넘볼 수없는 나무에 올라가지 마라고 했지만
나도 어쩌지 못하고 당신을 사랑할 수 밖에 없지요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나의 사랑은 오로지 하나 그 길로 갑니다.
험하고 지쳐 쓰러진다 해도 쉬었다 가면서
끝까지 그 길로 조금씩 조금씩 다가갈 겁니다.
출처: https://choijam1.tistory.com/entry/벚꽃의-사랑 [내 인생의 최고의 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