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핀 어느 봄날 오후
코로나 핸데믹에 지쳐버린 일생생활
얼굴을 가리고 눈만 내민 채 힘들게 살아온 세월
길고 긴 날들 3년재로 접어들지만
지난 해 못지 않게 또 다시 찾아와
칠흑같은 암흑속에 초롱초롱 수만개의 등불을 켰구나!
어디로 떠나가지도 못하고
집만 빙빙 돌다가 우물 안 개구리 신세
지나가는 사람들 보기가 민망해.
서로 감시하고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인사도 제대로 나눌 수가 없구나!
세상에 떠도는 바이러스가 세상을 굳게 문을 걸어잠그고
그 안에서 제각각 만남을 회피하고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까지 이별을 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밤새 꽃망울을 터트린 벚꽃앞에
사람들은 점차 거리를 좁혀가며
꿀벌들과 함께 하이얀 겹꽃 벚꽃을 보느냐
하늘에 고개를 빠트릴 뻔 했다.
하이얀 꽃잎은 나를 보며 하늘하늘 웃으며
마음 속 깊이 뿌리 내린 외로움을 달래주었다.
백년동안의 고독은 아니고
800일은 발이 묶인 채 제자리걸음만 일삼고
가슴이 답답할 땐 뒷산에 ㅡ올라가 한숨만 깊이 내쉬었다고
벚꽃이 내 가슴속에 들어와 얼어붙은 마음을 조금씩 녹여주고 있구나!
이렇게 시원스럽게 내 가슴을 탁 트이게 무슨 할 말이 있으리오?
잠시만이라도 순백 순수시대로 마냥 되돌아가고 싶구나!
벚꽃잎아! 나에게 마음의 안식을 심어주고 웃음을 되찾게 해주었구나!
모든 사람들이 문을 열고서 벚꽃보러 구경나섰다.
메말라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사랑을 심어주고
지쳐버린 일상생활에 활기를 심어주어
행복한 생활 현대인들에게 선물을 안겨주었구나!
모두 함께 아픔을 밀어내며 기쁨과 사랑속으로 힘차게 나아가자.
출처: https://choijam1.tistory.com/entry/벚꽃이-만개한-어느-봄날 [내 인생의 최고의 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