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장불재 올라가는 길
무등산 정상을 올라가는 것은 무리수가 따르지
그냥 장불재에 가서 가슴 뻥 뚫리게 바람만 쐬면 좋겠지
중머리재는 멀어서 나중에 가야지
장불재를 목표로 산을 올라가는 거야
오래전에 가본 쉼터 장불재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나오네
어찌나 바람이 세던지 떠날려갈 뻔했지
등산객 쉼터여서 점심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며 넓은 분지에 전망은 끝내주지
화순에서 올라가는 장불재 등산코스 거리가 2km, 내겐 안성맞춤이야
등산길 산길마다 무수히 많은 발자국에 손때가 묻은 나무와 쉼터의자들
나뭇가지마다 서로 이파리 키우기 경쟁이 치열하더니
어느새 진달래꽃은 지고 산철쭉만 꽃망울이 부풀어올랐지
노오란 꽃잎 4장 달님처럼 그늘진 산을 불밝히는 피나물
잔 나뭇가지속에 숨어 살다시피 보이지 않던 노오란 꽃
붉은 색 꽃이 주류를이루는데 웬걸 이렇게 아름답게 숨어서 꽃을 피우다니
깜작 놀라서 꽃이름도 모르는 야생화
내 마음속 깊이 숨어있는 내면세계가 깜작놀라서 번득 일어섭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피나물의 꽃말이 내게 가르침을 안겨줍니다.
보이는 것만 쳐다보고
두 눈 뚫어지게 쳐다보건만 뽀족한 수가 안나오더니
이게 그렇구나!
지금것 보이는 것만 찾아가고
보이지 않는다고 투덜대던 나의 잘못된 버릇
왜 이리 뭔가가 가슴속에서 숨어서 내가 토할 것 같아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 앞만 보고 내달렸는데
이젠 조금씩 휴식을 취하며 보이지 않는 일을 조금씩 끄집어내는 거야
아픈 기억들은 내게 상처를 주면서도 맛갈스런 스토리를 주겠지
내 힘이 닿는 대로 내 페이스에ㅡ 맞게 장불재로 올라가보자
드디어 높이 서 있는 전파기지 안도의 한숨을 쉬고 평지로 걷기
바람도 구름도 멈추었다 가는 장불재
넓은 평지에 장불재 푯말 900미터 쉼터에 들어가서 간식을 먹자
야외에서 바람을 맞으며 입석대를 바라보는 등산객들
사방이 탁 트여서 무등산 봉우리들 옹기종기 앉아서 만물들을 쳐다보고 있지
나 여기서 무등산의 정기나 받아가며 심기 충천해보자
저으기 입석대 가는 길 보이는데 900미터면 가니까 한번 도전
입석대 바위가 천지를 울릴법도 한데 오늘은 조용하다
어찌나 바람이 시원하던지 속이 시원하더라
오늘은 내게 추억을 담아주고 찌르르 울리는 영감에 그냥 말 수가 없어
자유롭게 사는 산사람이 되어 외치고 싶다.
나 여기까지 무사히 잘 살았노라고
사랑을 받은 만큼 나도 사랑하며 되돌려주리라.
앞으로도 건강하게 힐링하며 스마일
출처: https://choijam1.tistory.com/entry/장불재-올라가는-길 [내 인생의 최고의 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