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변산마실길 샤스타데이지꽃

목이 긴 사슴 2022. 5. 25. 17:18

서해바다 출렁이는 파도소리

벗삼아 오늘 데이지꽃을 피었어요.

짠내나는 소금기 머금고 

꾹꾹 참으며 당신을 고대고대 기다렸어요.

아무도 오지않는 좁은 산길 

철조망이 걸쳐져 남북이 가로막힌 산 증거

수많은 야생화 찔래꽃향기에 취해 

덩달아 좋아서 덩실덩실

오월의 꽃은 순백색 

무수히 많은 데이지꽃동산 

하이얀 소복을 입은 여인처럼

바다를 보며 날마다 날마다 임을 손꼽아 기다렸네요 

파아란 바다에 순백색의 하이얀 꽃은

풍랑을 잠재워주고 끝없이 바닷물이 흘러서흘러서

새만금에 돛을 달아서 세계로 뻗어가게 발길질을 합니다.

외로운 서해바다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갈매기 벗삼아 느리게 걷노라면

탁 트인 전망에 절로 두 눈이 시원해지고

다리도 힘찬 걸음으로 새롭게 기분전환

송포항 변산 마실길 산책길

데이지꽃속에 나의 파아란 꿈을 새기고

아카시아꽃송이 추억속으로 달려나가고

찔레꽃 진한 향기에 코끝이 시큰 달아오르고

파도치는 소리 어서 가라고 등을 떠밀어 앞으로나가네

여기 세상의 아름다운 꽃보러 나왔소

오늘은 당신을 꼭 만나고 

마음의 찌꺼기를 바다에 내던지고

사랑의 약속을 꼭 지키리라 

내년에도 당신을 만나러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