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목이 긴 사슴 2006. 11. 23. 23:06

낙엽을 밟으며 가자.

당신과 손잡고 걸었던 그 길

수북이 쌓인 낙엽을 싸랏사락

두 발에 낙엽 듬뿍 안으며

조금 남은 가을을 보내드리자.

 

낙엽을 밟으며 가자.

찬바람에 옷깃을 세우며

바바리 호주머니에 두손을 깊숙이 넣고서

노오란 은행잎 수북한 그길

당신이 남겨놓은 발자취를 더듬으며

가을 햇살 속에 아픔을 사알살 녹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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