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101

토옥톡 영그는 가을도 이젠 멀지않았지

더위도 한풀 꺾였나? 찜통더위에 입안과 코는 사우나 전쟁중 이젠 마스크를 써도 뜨거운 공기는 찬공기와 공존 그래 장마전선에 물폭탄을 맞아 수해를 입었지 국지성 폭우는 예측을 못해 구름이 끼어서 한결 더위는 가셨지 엊그제 장대같은 폭우에 나뭇가지는 꺽여져 바닥에 뒹굴고 있지 산길로 들어서면 푸르른 나뭇잎들의 번쩍임에 눈이 휘둥그래져 내장산 산책코스길로 한걸음 두걸음 계곡믈은 쏜살같이 세차게 폭포되어 흘러내리네 물소리에 내 귀는 맑아져 천리길도 마다하지 않고 만사소통 물기를 머금은 나무들도 기지개를 켜며 여름날을 맞이하네 늦잠을 자고 있던 매미도 거기에 뒤질세라 목청을 돋구며 선두주자가 한구절 곡조를 뿜어대네 숲속은 이제 매미들의 천국 천국의 노랫소리가 숲속전체를 휘젓고 있네 여름날의 따가운 햇살은 들판의 ..

여름 2022.08.17

한여름날의 몽상

여름에 목청높이며 대지를 홀딱 빨아들이는 이 누구? 고층 아파트까지 무너뜨리고 제 목청높이느냐 힘도 들지 않는지 길게 내뿜는 매미 여름엔 너의 전성기 그래 봐주지 얼마 남지ㅡ않은 날들 가을이 되면 흙속으로 떠나가야해 나무잎속에서 웬종일 울어대는 너의 목소리에 내 머리가 마구 흔들린다. 짧디 짧은 날을 멋지게 작곡헤서 노래를 불러대니 너의 인생 목표를 달성할지 모르지 여름 한나절 태양의 열기는 불로 태울듯 이땅위의 모든 것에 후근후끈 그 열기는 모든 걸 말라죽기도 하게 태워버리지 아스팔트 열기 너무 무서워 방콕에서 에어켠을 켜고 티비를 본다. 나만의 멋진 신세계 나만의 멋진 공간에서 호올로 추억을 되씹으며 편지를 써보게나 사랑했던 사람들 이젠 내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내 마음속에선 거울에 비치듯 나에게 돌아..

여름 2022.08.06

내장산 친구들아 !안녕

추위에도 굽히지 않고 너 혼자서 파릇파릇 보리처럼 자라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초여름엔 종적을 감추고 감감무소식이더니 오늘은 일제히 일어나서 주항빛 꽃등을 달고 내장산 단풍길도로가 붉게 물들었구나! 네가 이렇게 다시 예쁜 얼굴로 지쳐가는 사람들을 구하고 있구나! 숨이 꽉곽 막히는 현대인들의 삶 구호를 내일로 내일로 내일로 외치다가 쓰러지면 어떡하니? 스케줄에 얽매이고 시시각각 일거리에 쌓여 머리가 터질 듯 아침부터 저녁까지 발버등치며 뛰어다니다가 밤이면 잠속에 쓰러져버리는 일상들 내장상사화가 내장산을 짊어지고 쉼터로 가고 있어 그런 내장산에서 숨을 마음껏 마시고 내 마음속의 찌꺼기를 깨끗이 청소해야지 다람쥐가 나와서 한바탕 뜀박질하고 어찌가 종종걸음하면서 아침밥을 먹으러 오고 참나무에선 도토리와 상수리..

여름 2021.08.31

내장호 둘래길의 일기

비가 억수같이 내려 내장호에 물이 처얼렁 폭염에 메마른 왕버드나무는 뿌리째 뽑혀나왔다. 오늘따라 빗물로 목을 축이고 내장산을 바라보며 하루를 연다. 잡초만 무성한 둘래길에 나팔꽃이 덩굴을 이루며 나무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우산을 쓰고 데크길을 걸어가면서 풍경화를 마음속으로 담아가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며 나한테 말을 건내는 벼이삭 너도 곧 결실의 기쁨을 누리겠구나! 우산에 걸리적 거리던 거미줄 거미 한마리가 거미줄에 나와서 사냥을 한다. 밤새 거미줄을 짜느냐 잠도 못잤겠구나! 비가 내리는 내장호 둘래길은 최고야 이렇게 비를 맞으며 내장호 피도치는 소리를 들어보렴 어린시절 동네방죽을 걸어갈 때면 세찬 파도소리에 놀래고 물귀신이 나올 까 봐 얼마나 긍긍전전하면서 간이 콩알만해져 가까스로 빠져나왓던 일 데크길..

여름 2021.08.23

내장상사화 보러 가는 길

딘풍나무밑에서 숨죽이며 투명인간마냥 살아왓는데 그것도 풀들한테 치이며 내 땅도 지켜내지 못했다. 풀들한테 임대료를 주어가면서 오늘에사 내 땅을 찾았다. 얼마나 오랜만에 내 집으로 왔는지 친구들아 반갑다 우리 다시 만나서 9월이 오기전에 우리 모두 모여서 축제를 열자꾸나! 조금씩 꽃대롱을 키우자꾸나! 이렇게 주항색 꽃등으로 더위에 지친 이들에게 상큼한 사이다를 들이키게 해보자 폭염에 지치고 코로나19에 지치고 어디에 하소연할 수도 없는 이들에게 쉼터를 제공해주자. 보고 싶은 임아! 한번쯤은 내게 오구려 오래 있으라고 붙잡지도 않겠소 그냥 조금만 있다가 떠나도 괜찮소 엇갈린 운명을 어느 누가 거역하겠소? 당신이 보고파서 하루도 뻬놓지 않고 기도만 올리고 있구려 당신이 내 곁에 없어도 당신이 행복하면 그걸로 ..

여름 2021.08.20

여름한나절 매미의 합창

숲속은 매미울음소리에 멀미를 한다. 제각각 숲속을 쩌렁저렁 울리는 거인의 목청 서로 노래 한 자락 볼러보겠다고 아우성대는 숲속 노래방 폭염에 지쳐서 모두 흐느적거리며 졸고 있으면 너는 꾀꼬리같은 목소리로 천하를 호령하듯이 노래 한 가닥 거침없이 쏟아붓는구나! 여름이 지나면 너도 한풀 꺾여 어디론가로 떠나야 한다니 안따갑구나! 그동안 짧디 짧은 인생을 허비할 수가 없어서 밤에도 잠도 안 자고 노랠르 부르는 구나! 관객이 없어도 좋고 누가 박수를 보내지 않이도 좋아 내 나름대로 외길 짧은 인생 지금이 전성기야 남들은 그냥 그늘에서 놀고 먹는 줄 알겠지 한 맺힌 절규 어디에 풀어놓겠니? 숲속은 매미울음소리에 가을문턱을 넘어서기에 바쁘다 토옥 톡 도토리 상수리 알알이 익어가고 단풍으로 물들 날을 기대하며 모든 ..

여름 2021.08.17

8월의 내장저수지 둘래길

아침에 비가 주룩주룩 내장호 둘레길을 걷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야 칡덩굴의 보라색꽃은 전성기를 맞이했어 모든 산천의 길은 칡덩굴로 통하는 거야 제땅을 사수하며 남의 땅까지 침범하는 질긴 너의 생명력 뙤약볕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땅을 덮어버렸지 내장저수지산책길은 발닿는 대로 가면 돼 저수지에 비친 서래봉모습을 보면서 그냥 경치 감상하며 가는 거야 두루두루 찰싹이는 파도소리 들으며 장마를 견디고서 오늘에사 나팔꽃이 피었구나! 논에선 벼꽃이 고개를 들고 세상에 나오고 있구나! 조금 있으면 벼 너도 알알이 영글어가며 결실의 계절 가을로 쏜살같이 달려가겠구나! 저수지 둘레길은 나의 인생길 사진 오늘도 그렇게 내맘을 진정시키며 또 하나의 나를 탄생시키는 거야 욕심을 내려놓고서 낮은 자세로 길을 가는 것이 내 건강에 ..

여름 2021.08.14

단풍나무 숲길

내장사를 지나서 징검다리 건너보자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 냇물이 흘러간 자리엔 조그만 고기들이 보일락 말락 목을 축일려고 어치새가 걷고 있네 얼굴에 땀이 주루루 나도 펄썩 주저앉아서 손을 담그네 깨끗한 물이 파동이 일어 고기들 놀래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 모든 일 제쳐두고 단풍나무 숲길로 힐링 폭염을 안고서 수많은 이파리들이 햇빛에 반짝이는 단풍나무 너희가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구나! 숨쉬기도 힘들고 에어컨에 냉방병 코로나 기세에 집콕 신세를 면해주니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나의 구세주 얼마나 많이 이길을 왔다 갔다 했는지 아픔을 달래주고 가슴 속 답답함을 풀어주는 활명수 끈질긴 고난과 외로움을 마다하고 오늘날까지 지탱해준 너 새들의 안식처 나의 안식처 이백년이 넘게 멋진 포즈로 살아왔던 너의 인생 정말 ..

여름 2021.08.12

사랑의 굴레

당신이 떠났어도 난 기다릴래요 작별인사도 없이 그냥 떠났버렸지요. 그저 묵묵히 아무말도 없이 당신을 보냈구려 세월이 약이겠지요. 기찻길마냥 앞으로 달려갔지요 뒤엉킨 운명은 각자의 인생살이에 바뻐 당신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지요 . 하지만 혼자서 커피한잔을 마시면 당신생각에 몸을 떨어야 했지요. 당신은 떠났어도 내 마음속엔 영원히 남아있네요. 당신과 함게 했던 시간들을 되돌려 볼 수는 없지만 기억의 머나먼 강을 건너서 당신을 만났지요. 이 세상 어디에서 당신이 시를 읊고 있는 것만도 고마운 일이에요. 몇십년이 흘러서 황혼으로 들어갈 즈음 어쩌면 당신이 나를 찾아올 것만 같아 오늘 산자락에서 분홍색저고리를 입고 당신을 고대고대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 이파리는 없어도 당신만 생각하며 오늘 사랑의 등불을 펴볼랍니..

여름 2021.08.05

황우제골로 가는 길

푹푹 찌는 더위에 피서를 가볼까? 산에 올라가도 숨이 막혀서 헉헉 강천산 병풍바위에서 숲속 산책길 너무 좋아 강천사가는 길 계곡에서 물이 폭포수처럼 우렁차게 산을 뒤흔드네 어린아이 모두 성인들도 물놀이에 푸욱 빠지네 숲속 산책길은 데크길로 계단을 올라가는 거야 나무가 울창해서 그늘이 져 시원하게 올라가서 너무 좋아 거인바위에 시원함은 몸속까지 더위를 몰아냈어 한참 올라가면 넓직한 쉼터 의자에 앉아서 강천산의 절경을 감상하는 거야 짙푸른 나무들을 쳐다보며 허허 웃으면서 행복에 빠지는 거야 데크길이 워낙 잘 돼서 올라갈 때도 힘들지 않아 전망대는 올라가지 않고 아랫길로 내려가봐! 한참 가다보면 황우제골 이정표를 보고 가보는 거야 데크길이 끝나고 내리막 산길을 접어들었지 황우제골 사거리에 도착했어 계곡에서 물..

여름 2021.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