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여행기 21

모항 마실길로 떠나봐요

짠내음새 풍긴 바닷바람 맞으며 서해랑 마실길 걸어봐요 바닷물이 바로 내 발밑에서 느리게 흘러가네요 뱃사장이 펼쳐진 물빠진 바닷가에선 낚싯줄을 내던지는 낚시꾼들이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냥 낚시에 푹 빠져 있네요 어쩌다 갈매기는 끼루룩 동심원을 그리며 무엇이 좋은지 노래를 부르고 있네요. 모항 마실길은 나무가 우거져서 그늘이 있어요 시원한 곳을 찾으려고 해안길로 달리다가 화장실있는 곳을 발견하고 주차했는데 화장실이 바닷가에 있어서 바다풍경이 끝내주네요. 화징실아래 산책길 푯말을 보고 서해랑길을 걸었어요 나무그늘아래 의자에 앉아서 바다를 보며 마음 속 깊이 찌든 묵은 찌꺼기를 파도에 쏠려가게 그냥 두었어요. 바닷바람 마시며 넓은 바다 수평선까지 닿은 바다를 보며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해창 곰소바다 걸..

여름여행기 2022.07.27

힐링 내장산 용굴 계곡에서

내장사에서 용굴암쪽으로 걸어가봐요 단풍나무 숲길 피톤치드 담뿍 받고 걸어가봐요 키다리 나무이파리들 온몸을 흔들리며 춤을 추고 있어요. 나도 덩달아 어깨춤 으쓱으쓱 단풍터널길 위를 보면 신록들이 빤질나게 반짝여요. 더위를 피하기위해 걷는 용굴암 가는 길 평탄한 산책길에 물이 흘러가는 골짜기 골짜기에서 물을 마시며 목욕하는 어치 나는 단풍나무 그늘에서 힐링하며 멋진 포즈취하며 걷고 있는 행복한 사람 야생화꽃에 한눈팔기도 하고 빠알간 열매에 매혹되기도 하고 산들바람에 절로 흥에 겨워 내 발걸음 가벼웁게 걸어가요. 바삐 서두는 것도 아니요 청정에어컨속에 더위는 어느새 물러가고 골바람 찬 공기에 등짝을 적신 속옷 어느새 찰랑찰랑 작은 옹달샘에 손을 씻고 세수 하니 뼛속까지 시원 여기는 작은 나만의 무릉도원 골짜기..

여름여행기 2022.07.07

내장산 서래봉가는 길

서래봉정상 서래봉아래 쉼터 큰 바윗돌 사슴목장에서 올라가는 길 산책길의 으뜸 단풍잎길 터널로 이어져요 폭염에도 끄덕하지 않고 꿋굿이 서 있는 나무들 계곡에선 물이 흘러가는 소리 어치가 내 앞에 서서 어서 따라오라고 발걸음 서너발짝 어차들의 놀이터요 삶의 터전 나도 너희들과 함께 오늘 내장산 서래삼거리로 산책나왔다. 가면 갈수록 높아지는 길 바람이 양쪽에서 불어와 땀이 밴 머리카락을 흩날려주었다. 편백나무숲길에 도착해서 마음 깊숙이 숨을 들이마신다. 삼림욕을 제대로 해서 내 몸의 노폐물을 걸러내고 싶다. 뭔가 찝찝하고 개운하지 않은 맘을 깨끗이 청소해주면 좋겠다. 서래 삼거리에 도착해서 왼쪽으로 데크길을 가면 서래봉이 나온다. 천정이 나무그늘이니 무서운 게 하나도 없다. 가는 대로 천천히 여유를 갖고 데크..

여름여행기 2022.07.02

노루목 노랑 상사화 꽃길따라 행복힐링

노루목 등산길 철책따라 노랑 상사화 최고로 예쁘게 피었어요 꽃대에에 동그란 씨 몇개 가리비에 소원성취 달그락달그락 녹음에 노랑상사화 환하게 꽃등을 켜고 등산객을 맞이해요 보고 싶은 임 기다리다가 제 몸도 불사르고 영혼까지 내던졌어요. 오늘만은 내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걸 송포항 바다는 알거예요 내가 얼마나 피눈물을 흘렸는지 땅속에서 고뇌속에 싸우며 온갖 유혹을 물리쳐버렸는지요 . 오늘에사 해상의 화원을 만들어 세상에 알릴거예요 노오란 꽃물결따라 바닷바람이 불어오면 내 마음이 얼마나 많이 흔들렸는지 밤새내내 뜬 눈으로 지샜어요. 이젠 내 마음도 푸른 바다못지 않게 탁 트여서 오늘은 살 맛이 나네요. 당신이 작별인사 한 마디없이 후얼렁 떠나갔지만 왜 이리 당신을 잊을 수 없는지 세상 끝까..

여름여행기 2021.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