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소사 주차장에서 원암마을로 걸어가자 오디가 벌써 벌겋게 익어가고 있다 오월의 따가운 햇살은 나무그늘을 무성하게 조각하고 있다. 내변산의 맑은 공기는 내 뱃속 깊은 곳까지 쏘오속 들어와 오장육부가 뼛속까지 시원하다. 서해안의 바닷바람은 내변산까지 불어와 빤질거리는 나무한테 미네랄을 보충해주고 더위를 식혀준다. 갯바람은 잠자던 나무를 깨워주며 신록으로 내변산을 부둥켜안으라고 바위위에 위태롭게 솟은 나무한테도 단물을 적셔준다. 재백이고개쪽으로 가는 등산길은 평탄하고 숲으로 아주 쾌적하다 어디선가 시원하게 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내 심신의 피로도 순식간에 사라지고 웬지 모르게 살 맛난다. 재백이고개 벤취에 앉아서 목을 축이고 높이 솟은 산봉우리를 바라보며 내 눈도 절로 맑아지고 세상이 모두 행복해보이더라 이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