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오월의 산

목이 긴 사슴 2021. 5. 22. 15:45

오월의 산 지붕은 푸르른 이파리

연두빛 진녹색 물결이 넘실대면

수많은 산소 땅밑으로 하강

숨막히던 미세먼지에

기상천외 바이러스들로 세상은 발디딜데가 없지

오월의 산만이 청정지역

 날이면 날마다 산을 올라가 봐

 맑은 공기에 머릿속이 맑아지고

내 몸속의 모든 병균이 살균이 돼서 힘을 쓰지 못하는 것  같아

연두빛 이파리 햇살에 비춰 팔랑거릴 때

무르익은 오월이 작별인사합니다 .

경사진 산등성이에 바람이 머물면

하이얀 꽃이 둥그렇게 피어서 오월의 산이 빛나고 있어요.

넘실대는 신록의 가지들 얼굴을 가리면서

봄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어요.

녹색지붕사이로 햇살이 한 가닥 비추면

숲은 촛불을 키고 제각각 쑤육쑤육 커가고 있어요,

거기다 내면속은 얼마나 깊고 깊은 지

천년이 지나도 제자리에서 자기 인생을 산다니까요.

누구를 탓하지 않고 욕심내지도 않고

제자리에서 평생동안 집을 떠나지 않아요.

새들이 와서 노래부르며 살다 가요

나도 오월의 산한테 가서 쉬었다 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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