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10

새만금 바닷길을 달려가보세

새만금 홍보관에서 선유도로 가는 길 고속도로마냥 일자로 뻗은 바닷길 오른쪽을 봐도 파도가 출렁 왼쪽을 봐도 파도가 출렁 넓은 바다에 내 몸을 싣고 항해를 떠나요. 내 머릿속은 로빈슨크로우의 바다탐험체험으로 폴닥폴딱 뛰어오릅니다. 꽉 막힌 길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 곤경에 처할 때 머릿속을 식혀주는 바닷길 내 마음속 뻥 뚫리네요 삼십년이 넘는 새만금 장거리 바닷길 망망대해를 헤치고 거침없이 달려봅시다. 바람부는 겨울바다 오늘따라 하늘도 파랗고 물도 새파랗네요. 쪄들고 쪄든 내 마음의 때를 바닷물로 헹구어서 말끔히 목욕하세요. 묵은 때와 지금까지 살아왔다니 정말 힘겨운 나날이었군요. 코로나로 꼼짝 못하고 두문불출 눈도 멀었고 귀도 멀었구려 갯비린내 나는 겨울바다 바람을 쐬면 정..

내 고향 2022.01.29

들판의 억새꽃은 피고

벼가 고개를 숙이면 숙일수록 억새도 덩달아 고개를 숙이네 저희들끼리 귓속말로 소곤소곤 하늘은 드높아지고 인적이 드문 시골길 결실을 맺으며 황금들판을 수놓았던 넓은 평야 새만금에서 불어오는 갯바람을 맞으며 드디어 가을날 풍년잔치를 연다. 훠이 훠이 장대를 휘두르며 좁은 논길을 내달렸던 어린 시절 갯바람에 머리카락 휘날리고 참새와 숨바꼭질 훠이 훠이 가거라. 메아리되어 돌아왔던 내 목소리 노오란 벼이삭에 질세라 은빛비늘로 세상을 비추는 가녀린 얼굴인 억새여! 눈을 뗄 수가 없구나! 그때 그시절부터 항상 제자리에 서서 오늘도 임을 기다리며 애타게 찾고 있구나! 세찬 비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오로지 임만을 생각하며 그리다가 돌부처가 되겠구나! 수수한 옷 매무새에 누군가 눈길주지 않아도 꼿꼿이 서서 한길로만 온갖 ..

내 고향 2020.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