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그리운 고향길

목이 긴 사슴 2014. 1. 20. 21:03

읍내까지 가는 길은 신작로길

저수지길을 지날 때마다

철썩철썩 파도치는 소리에

가슴 콩알만해져 걸음을 재촉했다.

윗동네 모정을 지나서

고갯길 내려가면

다른 동네가 나온다.

세동네를 거치고 나면 읍내가 나온다

읍내가는 길은 흙길이 반반해져

발걸음 옮길 때마다 탄력을 실어주었다.

뒤에서 바람이 불어주면 마을풍경이 두 눈에 환하니 펼쳐졌다.

십리길이라지만 세 고개 지나고 나면 금방 목적지에 도착했다.

바닷바람이 불어서 어지간히 찬바람이 불어와도 끄떡하지 않았다.

그리운 고향길은 내 가슴속에 살아있엇다.

버스를 놓치고 집으로 걸어가는 길

초승달을 벗삼아 부리나케 걸어갈 때면

사시나무 떨듯이 무서운 마음은 조금씩 사라져

이웃마을에 도착하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컴컴한 마을 집집마다 불빛이 비추면

발걸음은 절로 흥에 겨워 다리아픈 줄 모르고

종종걸음으로 달려가다시피 고향으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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