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낙엽이 우수수 바람에 날리네 산길에 수북 쌓여 돗자리를 펴서 등산객발걸음 가볍게 하네 한 발자국 두 발자국 발길에 채이는 도토리 수십개들 우당당탕 토옥 톡 도토리 수직으로 하강하네 내 발자국을 남기며 보리암으로 올라가네 내 뒤에는 아무도 없는데 부스럭소리 나뭇잎들 둥둥 떠다니다가 털석 주저앉네 이젠 누군가를 위해서 거름으로 남을거야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짓밟아도 아프지 않아요 내 몸이 가루가 되어도 나에겐 꿈이 있어요 새봄이 되면 새싹으로 파릇파릇 돋아날 거예요 나무데크길 구석진 곳에서 우린 겨울여행길에 설레고 있어요 절벽위에 외로이 세워진 보리암을 볼 때마다 우린 희망을 잃지 않아요 경사길 큰 바위를 헤집고서 독경소리 들으며 올라가요 세상과 멀리 떨어진 추월산에서 뭔가 찾고 싶어요 가슴 속 아픈..